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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를 봤을 땐 음.. 끌리지 않았다 솔직히. 영화의 첫인상을 보여주는 건 포스터였으니까!
하지만 SNS에서 너무나도 재밌다는 말에 표를 끊고 관람했다.
당갈 (2016)
: Dangal
드라마 ㅣ 인도
2018.04.25 ㅣ 161분
12세 이상 관람가
감독 니테시 티와리 ㅣ 주연 아미르 칸, 파티마 사나 셰이크, 산야 말호트라
누적관객수 109,980명 (2019.10.05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남자든 여자든 금메달은 금메달인데!"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감동의 명승부!
참 안끌리는 포스터다.
배경과 바닥의 대비는 알겠지만.. 영화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카피와 대비 된 컬러의 배경.
하지만.. 당갈이 내 인생작품 중 하나가 되었다.
마히비르 싱 포갓, 주인공처럼 보이지만 진짜 주인공들의 아버지. 인도의 레슬링 전국 챔피언이었던 그는 수차례 시도를 했지만 금메달을 얻지 못해 아들을 키워서 본인이 이루지 못했던 그 꿈을 대신 이루게 해서 메달 콜렉션을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
하지만 금메달과 마찬가지로 수차례를 아들을 낳으려하나 첫째도 딸, 둘째도 딸, 셋째 넷째도 딸이었다.
인도는 직업에 대한 성 고정관념이 굉장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레슬링처럼 몸을 쓰는 운동은 여성이 절대 하지 못할 거라는 고정관념.
연출에서도 그러했다. 딸만 낳았다고 비웃음만 사는 그런 인도의 풍습이 느껴졌었다.
보통 인도의 여학생처럼 학교를 다니다가 기타와 바비타가 남자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이런 걸 보통 좋아해서 그런 거야~ 라고 넘어가기 일쑤인데 기타는 참지 않고 쥐어패버렸다. 바비타는 말리려고 했는데.. ㅋㅋㅋ 통쾌하다.
싱 포갓은 기타와 바비타가 딸이라서 레슬링을 하지 못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재능을 느끼게 됐다. 여전히 자식을 본인 꿈에 재단하려는 것이 조금은 거슬렸지만 인도 문화와 풍습에서 아주 크나큰 파격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서 감명 깊었다!
정말 혹독하게 훈련을 기타와 바비타는 "해"왔다기보다 "당"해왔다! 무엇이든 챔피언이 되려면 이런 노력이 당연하겠지만 기타와 바비타가 어리기 때문에 안쓰럽게 느껴졌다. 하지만 노래가 정말 신나서 재밌게 깔깔 봤던 기억이 있다.
기타와 바비타는 친구의 결혼식을 너무 가고 싶어 했는데 싱 포갓은 혹독하게 훈련을 시키기 때문에 절대 가지 못하게 했다. 결국 몰래 가게 되었고 여기서도 즐거운 노래타임. 다만 신부인 친구만 기분이 좋아보이지 않는다.
결혼식이 끝나고 신부 친구가 솔직하고도 진지하게 말을 꺼내는데, 너희 아빠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어린 나이에 얼굴도 모르는 남자에게 시집 보내지 않는다고. 인도의 조혼 풍습을 비판하고 있었다. 아직 어리고 더 배워야 할 게 많은 나이에 그렇게 일찍 결혼이라는 틀에 갇혀서 꿈을 펼칠 수 없게 된다는 게 참 안타까웠다.
사실 이런 내 생각도 우리나라의 문화가 아니라서 쉽게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할 수가 없었는데 이제는 이 풍습이 문제다라는 걸 비판했기 때문에 의견을 말할 수 있었던 거 같다.
너희 아빠 (싱 포갓)은 시집이나 가서 애나 낳으라며 짐짝을 넘기는 게 아니라 자식처럼 여긴다는 말까지 해주는 신부 친구.
기타와 바비타의 주체성을 무시하고 싱 포갓의 꿈을 "대신" 이루게 하는 것은 정말 가슴 한켠에서 찝찝하고 미련이 남았다. (실화 바탕이라 뭐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인도의 여성상, 고정관념을 깨버리는 도전을 하고 있다는 건.. 정말 최고다.
그렇게 혹독한 훈련을 받은 기타와 바비타. 전 날에는 비싸서 잘 먹지도 못하는 닭을 듬뿍 먹었다. 처음으로 레슬링 시합에 참가하려고 싱 포갓이 접수원에게 이야기를 하지만 돌아오는 건 무시. 레슬링은 남성의 주류 문화. 라는 걸 보여주는 부분.
하지만 옆 접수원이 여자라면 관객도 많이 모을 수 있고 구경거리가 되지 않을까, 하며 통과 했다!
처음은 물론 실패했다.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크고 작은 경기와 시합에 여러번 도전 하면서 기타는 하나하나 이겨 나갔다.
기타가 고른 선수 상대는 체격도 컸고 역시 여자라고 쉽게 보는 듯 했다. 하지만 뒤집어엎어버리는 기타. 기특해.
관람객은 엄청나졌고 기타는 시합의 모든 상대를 엎어버리고 당당히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축하를 받는다.
싱 포갓의 피가 흐르고 있지만서도 고된 훈련을 이겨낸 대가를 여기서.
마을 사람들은 온갖 기타로 홍보하기 바빴고 처음에는 홀대 했던 닭집 주인도 기타와 싱 포갓을 보자마자 친절하게 가격도 저렴하게 해주는 게 웃음 포인트. 스토리 라인상 강약조절이 정말 잘 되어있다. 재밌어.
기타는 많이 크게 되었고 아빠의 품을 벗어나 인도 국립 스포츠 센터로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게 된다.
국가대표 출신 코치를 만나게 되는데 아주 거만해보이고 선수들에게 모질게 구는 사람이었다. 싱 포갓은 정말 걱정이 되었고 이 사람이 과연 기타를 잘 성장 시켜줄지 언짢았지만 결국 떠나게 되고 기타는 합류하게 되었다.
이 코치를 만나지 않았다면 슬럼프가 없었을까도 생각이 드는 시점이다.
아빠가 가르쳐준 기술을 쓰려고 하니 코치는 그것들을 전부 잊어버리라고, 자신의 기술만 따르라고 거듭 강조하며 강압적으로 가르친다. 그래서 실패하는 거라고.
국립 스포츠 센터에서 친구와 친하게 지내면서 연습 제외하고소는 느슨한 분위기였다. 사실 친구와 함께 노는 장면들을 보고 사랑의 감정이 싹트는 건가? 했으나 아니었던 게 아쉬웠던. 노래도 첫사랑의 설레임 같은 느낌이었어서.
바비타도 전국 대회에서 우승하고 기타가 있는 인도 국립 스포츠 센터로 들어오게 되었는데 기타의 느슨해진 모습을 보고 닥달을 하지만 기타는 이미 이 삶을 즐기고 있었다. 사실 휴식도 필요해보였다. 너무 몰아붙이다보면 번아웃이 오기도 하고, 리프레쉬할 수 있어야 하는데. 내가 운동쪽을 잘 몰라서 하는 얘기지만.
바비타는 그걸 볼 수가 없었는지 기타에게 한마디를 던진다. 언니가 인도의 여성상을 뒤바꿀 수 있다고. 인도여성을 대표하고있다고.
그간 신경쓰지않았던 긴 머리를 잘라내고 다시 연습에 몰두하지만 모조리 패배를 하고 있어 코치는 최후의 수단인 건지 체급을 낮춰서 출전을 하라고 한다. 다이어트를 하라는 얘기.
그 동안 싱 포갓은 기타가 참여했던 경기영상을 보며 분석을 했는데 코치는 계속해서 방어위주의 기술을 쓰라고 했다. 기타는 공격형 기술이 특기인데도 코치가 자기만의 방식을 따르라고 했기 때문.
그래서 싱 포갓이 기타와 바비타를 선수촌에서 몰래 빠져나오라고 해서 어린 시절때처럼 훈련한다. 그 코치가 왜 계속 독점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실적이 좋아서? 싱 포갓도 전국 챔피언인데 직위를 줄 법도 한데 말이다.
코치도 도움이 되었겠지만 어찌되었든 영연방 게임에서 싱 포갓의 상대 선수의 분석과 다이어트 하지 않고 체급 그대로 도전하는 것과, 기타만의 맞춤형 훈련으로 결국 승리를 얻어내었다.
그간 받아왔던 차별을 딛고 일어선 기타와 바비타. 어린 나이에 얼굴도 모르는 남성과 결혼을 해야만 하는 인도의 여성상을 아주 유쾌하고 거침없이 무너뜨리고 새로이 여성상을 새겨주는 영화였다.
필자는 다회차를 좋아하지않으나 당갈은 영화관에서 3회차를 할 정도로 좋아하는 영화다.
세얼간이도 참 감명깊게 잘 봤었는데. 주연으로 나온 아미르 칸이 여기선 아버지 역할로 등장 했고 특수 분장이 아닌 정말 살을 찌웠다가 다시 운동으로 몸을 가꿨다는 비하인드를 보고 깜짝 놀랬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1aVw1gZ9Ncg
인도영화 특성답게 노래와 춤추는 장면. 이런 장면이 그저 요상하다고 안보는 사람이 있던데, 전혀 그렇지 않다! 디즈니의 뮤지컬 장면 중간중간 노래와 춤이 들어가듯이 신나고 유쾌하고 영화관에서도 관객들과 함께 즐기는 시간이었다. 처음으로 접했던 것도 아마 영화 시사회로 먼저 관람하게 되었을 때. 그때 시간 짬을 내어서 보게 되었는데 이 감동은 아직도 여전하다.
당갈 [Netflix] ↓ https://www.netflix.com/kr/title/80166185
당갈 [SERIES on] ↓ serieson.naver.com/movie/detail.nhn?viewSeq=263213&prodNo=3861447
당갈 [YouTube Movie] ↓ https://www.youtube.com/watch?v=Q7YfFzSOR0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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