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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에 이 영화와 만난 뒤 위로를 받았고, 대학생이 된 지금에는 나를 변화 시켰다고 느끼는 영화다.
감상할 때마다 내가 걸어온 길을 떠올리게 되면서 눈물을 참지 못하는 그런 영화,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2015)
: Flying Colors, 映画 ビリギャル
드라마 ㅣ 일본
2016.09.21 ㅣ 117분
12세 이상 관람가
감독 도이 노부히로 ㅣ 주연 아리무라 카스미, 이토 아츠시
누적관객수 17,875명 (2016.12.06,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사고뭉치 문제아, 명문대 진학 도전을 선포하다?!
주인공인 쿠도 사야카는 초등학교 때의 꿈은 친구를 만드는 것이었을 만큼 괴롭힘과 왕따를 당하고 있었지만 사야카의 엄마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었다. 운동장에서 하늘을 보고 있던 사야카가 공에 맞아 떨어지는 일이 생겼었는데 그것을 계기로 학교를 가기 싫어하는 사야카를 대신해 엄마는 학교를 찾아가 사야카가 가지게 된 마음의 상처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사야카의 어머니가 사야카를 전적으로 믿어주고 신경 써주는 것을 보면서 신경 쓰지 않았고 소중함을 잊고 있던 우리 엄마가 생각 났다. 나의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도 친구에게 괴롭힘을 받는다거나 했을 때 할머니와 어머니가 학교로 찾아와서 나를 대신해 맞서주셨기 때문.
학교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사야카의 엄마가 간곡한 부탁을 드리지만 돌아오는 말은 참으라는 얘기 뿐이다. 결국 참다못해 사야카에게 학교를 옮기자고 엄마는 말했고, 어린 사야카는 교복이 귀여운 곳에 가고 싶다고 해서 기존 학교와 다른 교복이 귀여운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그렇게 진학하게 된 학교에서의 사야카는 그렇게 꿈꿔왔던 교복을 입고, 친구들도 하나 둘씩 생겨났으며 공부보다는 친구들과의 우정을 돈독히 하는데에 집중하게 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초등학교때 괴롭힘을 당해왔으니 친하게 지내고 함께 노는 친구가 생겼으니 얼마나 기뻤을까. 하지만 완전히 학교에서 불량학생으로 낙인이 찍혀 담임 선생님에게도 무시를 당하고 비웃음거리가 되기 쉽상이었다. 손 대면 안될 담배까지 가지고 다니는 일이 생기기까지 하면서 학교에서 정학 될 위기에 처했다.
야카의 아빠는 불량학생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야카를 철저하게 무시하고 함부로 대했다. 반면에 야구부에서 활약을 보여주는 남동생을 극진하게 챙겨주며 과도하게 간섭을 하며 지지를 한다. 그게 항상 걸렸던 사야카 엄마는 그럼에도 사야카를 믿어주고 지지해주면서 그러지 말라고 하지만 이미 사야카도 많은 다툼으로 아빠와는 사이는 멀어진 상황.
금발로 탈색하고, 화장도 풀메이크업으로 다니고, 과감한 노출 의상까지 차려입은 사야카는 학원에 오게 되었고,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줄 선생님인 츠보타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대충 테스트를 해보아도 문제 하나를 맞추고, 초등학생 4학년 수준의 지식을 갖고 있는 사야카를 무시 하지 않고 천천히 기초부터 밟아올라가자고 말했고, 정답을 많이 맞추진 못했어도 잘했다고 칭찬을 받게 된다. 사야카는 공부에 있어서 단 한번도 칭찬을 받아본 적이 없어 즐거워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기에 나도 츠보타 선생님과 같은 분이 계셨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과 제자 사이, 가르침을 받는 학생은 모르는 게 당연하다. 가르침을 받고 배우기 위해 만난 관계이고 설령 모른다고 해도 무시 하고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이 옳은가. 제자를 이끌고 나가는 선생님이라면 츠보타 선생님과 같아야 하지 않을까. 이 모습에 학교와 학원을 다녔을 적이 기억 났다. 미술 입시 학원을 경제적인 사정으로 그만두고, 나는 무얼 하고 싶은지 공부를 해도 의미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 헤메고 있을 때. 츠보타 선생님을 만났다면 조금이라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지금은 우연히 과 선택을 잘 해서 적성에 맞는 공부를 계속 정진 하고 있으나 고등학생 시절에는 한치 앞도 모르는 미래가 캄캄하기만 했었다.
대입을 어디로 할지 고르는 순간에도 사야카는 무시 받기 일 수였기 때문에 절대 안된다고 생각을 하지만 츠보타 선생님은 꿈을 크게 잡기를 원해 게이오 대학 어떠냐고 했고 바로 선택이 되었다. 게이오 대학은 아마 한국의 서울 대학교만큼의 명성이 있었고 가기 힘든 곳인 듯.
처음과 전혀 마음가짐이 달라진 사야카는 친구들의 만남을 소홀히 하지 않았고 그 사이에서 틈틈이 공부를 했다. 친구들은 그 모습을 전혀 싫어하지않았고 오히려 궁금해하며 같이 보자며 책을 보는 둥 사야카를 간접적으로 응원한다.
친구의 우정도 지키면서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는 모습이 좋았다. 공부로 인해서 우정을 져버리면 나중에 새로운 친구를 다시 사귀어야 하고 소중한 추억을 잃는 것과도 같으니까. 만남, 우정, 공부 전부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점이 좋았다. 나라면 하나에도 집중하기 힘들었을 텐데,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았다.
사야카네 아버지는 여전히 사야카를 구제불능 꼴통으로만 낙인 찍어 학원에 보내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게이오 대학을 가겠다는 목표까지 들었는지 비웃는 모습을 보였다. 이 부분에서 나까지 화가 났다. 아이를 믿어주지도 않고 앞으로의 미래를 이끌어줄 생각도 안하고 비아냥거리는 모습은 정말... 저렇게 차별을 해도 되나 싶을 정도였고 남동생과도 사이가 안좋 그 중의 희망인 어머니께서 사야카를 전적으로 믿어주며 학원비를 대주지 않는다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보낼 거라고 해주셨다. 사야카는 믿어주는 어머니라도 계셨기 때문에 학원에서의 츠보타 선생님을 믿고 공부에도 힘을 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꾸만 무시하고, 아들만 챙겨주는 아버지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다며 학원에 일찍 가서 공부를 하는 사야카. 정말 좋은 쪽으로 복수하겠다고 하는 사야카가 내가 다 자랑스럽다!
그 사이에 변호사 집안이라 아들도 변호사로 만들겠다는 건지 사법고시를 치르게 한다는 어머니와 오기 싫어하는 게 티가 나는 남학생과 같이 츠보타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인격을 존중 하지 않고 아들이 뭘 좋아하는지, 왜 하지 않으려고 하는지에 대해선 부모님들은 관심이 없어보였다. 나라도 반항하고 더더욱 비뚤어졌을 테다. 가문의 영광이 그리도 중요한 것인가. 아들의 삶은? 행복은? 나도 돈이 행복이라고 생각 하는 사람이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평생 일 하며 살텐데 무슨 행복일까싶다.
츠보타 선생님은 학생을 이해하고 학생이 바라보는 시선에서 함께 서서 지지해준다. 전부 본인이 겪어온 길이었고 학생들도 자신과 같아보여 공부에 대해 흥미를 붙이게 이끌고, 행복을 위하는 선생님. 오직 돈만을 위한 게 아니었다.
의욕이 떨어진 사야카는 옥상 위로 올라가 고민하며 생각에 푹 빠져있다. 츠보타 선생님은 사야카의 심정을 알고 옥상을 찾아가 대화를 나눈다. 계란 하나를 가지고.
" 계란을 하이디 친구 클라라라고 가정해보자. 이걸 여기에 세울 수 있을까? "
" 그렇게 동그란데 당연히 안돼죠. "
" 균형을 잘 맞추면 세워져. "
" 대단하다 여겨지는 건 설 수 있음을 몰랐기 때문이야
둥글다는 편견으로 애당초 포기한 거지
클라라도 하이디도 다시 설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면, 평생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거야
그러니까 가능성을 믿는 건 무척 중요한 일이야. "
하지만 쉽게 되는 게 세상 일인가. 다시 의욕을 찾고 앞으로 나아가지만 고뇌와 절망, 역경은 언제나 찾아온다. 사야카는 고된 일정에 학교에서 잠을 자고 학원에서조차도 집중을 하지 못한다. 츠보타 선생님은 항상 응원을 복돋아주지만 게이고라는 큰 장벽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수많은 경쟁자들을 헤치고 거머쥐어야 하기 때문에 상황이 악화되었다.
" 처음부터 밑바닥을 헤매던 인간이니 선생님처럼 항상 긍정적일 수는 없어요. "
결국 사야카는 학원을 뛰쳐나오고 야간에 일을 하고 있는 엄마를 찾아가 속상함을 풀어낸다. 엄마는 항상 사야카를 지지해주었다. 괴로우면 그만두어도 된다고. 아이가 의지할 수 있도록. 나도 이런 말을 듣고 싶었고 힘들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날 키워주신 엄마는 아니지만 마음이 따뜻해져서 눈물이 나왔고 위로가 되었다.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많이 힘들지 않았느냐고 마음을 더듬어주기를 원했던 걸까. 성인이 되고 지나보니 더 한 고난들과 피와 눈물을 흘려야만 빛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어서 조금 더 이 영화를 빨리 봤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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